예상치 못한 일들
세상을 살다보면 예상치 못한 일들이 생긴다.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그렇고 내일도 그럴 것이다.
#1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우리의 일상이 많이 바뀌었다.
마스크가 일상이 되고 가깝게 지내야 할 사람들과 거리두기를 하게 되었고,
외출보다는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났다.
그렇게 2년 가까지 지낸 우리... 코로나19와 공생하는 일상을 살게 되었고 어느정도 이전의 삶으로 복귀해 가고 있었다.
2022년 10월 29일 할로윈데이를 맞이하여 그 동안의 칩거에 분풀이라도 하듯 많은 시민들이 이태원 할로윈 축제 거리로 향했고 서로를 즐겼다. 그러나 너무나도 많은 인파들이 너무나도 적절하지 않은 장소에 몰리게 되면서 발생한 압사 사고로 순식간에 축제의 현장은 재난의 현장이 되어 버렸다. 150명이 넘는 사람이 죽었고, 많은 이들이 부상을 당했다. 그것도 생떼같이 젊은 10대와 20대들이 많이 사고를 당했다.
나 역시 20대에 이태원 거리던 거닐고 즐기던 추억이 많기에
체감적으로 더 안타까움이 다가왔다.
젊음...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던 그때였는데...
꿈을 다 펼쳐보지도 못한 친구들이 사고를 당했다고 하니 얼마나 황망한지..
그리고 이번 사고로 내가 티스토리를 시작하게 되었다..
무엇인가 기록하고 생각하고 슬픔을 나누고 싶은 마음이었나 보다
그리고 무엇보다 글쓰기를 시작해 보자고 했던 것을 미루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그 친구들이 너무나도 살고 싶어했던 내일을 나는 살고 있으니 말이다. 미안해서라도 뭔가 해야 할 것 같은 마음이다.
#2 아버지의 부재
참 많이 불러보고 싶은 단어...
아빠...아버지...
2019년 초 아버지가 한 달사이 건강이 악화되셔서 병원에서 돌아가신 그 시간 속의 검은 그림자와 악몽 같은 느낌을 잊을 수 없다. 드라마 속에서나 있을 법했던 일이 나에게 닥치다니...악몽 같은 그 무거운 느낌은 1년이 넘도록 나를 가득채웠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한 동안 내 몸 구석 구석에서 아버지가 함께 계시다는 것을 느끼면서 살았던 것 같다.
3년이 지난 지금 어느덧 일상을 살고
언제 검은 그림자가 있었냐는 듯 삶에 대한 욕망을 분출하며 살고 있는 내 모습을 마주하고 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의 가치관도 생활관도 많이 바뀌어있다.
과거에 미련을 더 두지 않게 되었고,
세상 그 어느 것도 당연한 게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정신줄을 좀 더 꽉 잡는 법도 알게 되었고,
그리고 인생은 언제나 예상치 못한 순간에 불운이 닥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오늘을 사랑하고 너무 지치게 살지 말고 내 자신을 더 사랑해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태원 사고로 너무도 황망하게 사랑하는 이들을 잃게 된 가족, 친구, 이웃들이
충분히 애도하고 슬퍼하고 아파한 뒤...
자신을 더 사랑하며 오늘을 살아갔으면 좋겠다.